대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깜박 했을 때 유용” “장애인에게 꼭 필요”…베일 벗은 ‘공공생리대’(2026.07.06.)

  • 작성자
  • 작성일 26.07.06 15:42
첨부파일

'이곳은 ‘공공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6일 오전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통일로스포츠센터의 2층 여자화장실 앞에 이런 문구가 붙은 팻말이 놓여있었다.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벽에 ‘모두의 생리대’라는 문구가 적힌 작은 상자가 붙어있었다. 상자 하단의 구멍을 통해 생리대를 하나씩 꺼내 쓰는 방식이었다.


스포츠센터에 수영을 하러 온 박진아(57)씨는 “(생리대를) 깜박하고 집에 두고 왔을 때 유용해보인다”며 “갑자기 생리가 시작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이날 공공생리대 지원 시범사업 ‘모두의 생리대’를 시작했다. 주민센터, 공공도서관, 청소년시설 등에 공공생리대를 비치해 필요한 순간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범사업 지역은 서울 광진구·은평구, 경기 광명시·수원시, 충남 서천군, 대전 중구, 전북 정읍시, 전남 목포시, 광주 북구, 경북 구미시,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 등 12개 지역이다. 공공생리대 1팩에는 깨끗한나라가 생산한 ‘순수한면 제로순면’ 중형 생리대 2개가 담겨 있다. 생리대 팩에는 ‘모두의 생리대’라고 새겨져있다.


지급기는 수동과 자동 두 종류로 운영된다. 주로 여자화장실 내에 설치하는 수동지급기는 중형 생리대 1팩을 18개까지 채워 넣을 수 있는 크기의 상자 형태다. 오는 20일부터 화장실 외부 등에 설치되는 자동 지급기는 1대당 170팩을 적재하며 사물인터넷 기능으로 실시간 재고 관리와 보충 확인이 가능하다. 자동지급기의 경우 악의적인 이용자를 방지하기 위해 연속 이용시 20초의 간격을 둬 필요한 만큼만 쓸 수 있게 했다.


거동이 불편한 여성장애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여성 장애인 화장실 두 곳에 지급기가 설치된 은평구립우리장애인복지관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도 시설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운영 사무실을 찾아 생리대를 달라고 하는 요청이 많았다“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워 급한 상황에서 바로 생리대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 생리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스포츠센터 이용자 문모씨(40)는 “생리대가 없을 때 주변의 지인들이 빌려주거나 편의점 등에서 바로 살 수 있는데 공공생리대를 따로 만드는 것은 다소 세금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40대 정모씨는 “(수동지급기는) 한 사람이 여러 개 가져갈 수도 있을 것 같아 우려가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성평등부 관계자는 “무분별한 이용 행태가 보이면 자동지급기에 탑재한 QR코드 기능을 활용해 휴대폰 인증 후 생리대를 이용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성평등부는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토대로 이용 실적과 정책 효과성, 현장 만족도 등을 종합 분석해 내년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