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서비스원 '장애인 원스톱 지원'] 안정적 자립과 새 삶…발빠른 장애인 복지(202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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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5.04.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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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은 오랜 논쟁 끝에 선택을 넘어 장애인 정책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인천시는 다른 지역보다 발 빠르게 장애인 자립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18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 및 지역사회 통합 5개 년 계획'을 세웠고, 특화 사업을 발굴하며 지원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1차 계획을 시작으로 장애인 자립 체계 구축과 지역사회 정착 지원에 나서면서 58명이 자립에 성공했다.
시 출자기관인 인천시사회서비스원도 장애인 자립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운영하는 장애인 시설은 피해장애인쉼터와 피해장애아동쉼터 1·2호, 미추홀푸르내,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 인천시립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등 7곳이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학대 피해 장애인 사례 조사부터 쉼터와
거주시설 입소, 지역사회 자립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며 “인천은 장애인 지원 정책의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추홀푸르내에서 장애인 지원주택으로
김미영(53)씨는 2023년 말 중증 장애인 생활시설인 '미추홀푸르내'를 퇴소했다. '혼자 살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뒤로하고 김씨가 독립을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 사회복지사와 미추홀푸르내 생활지도사가 있었다.
김씨를 지켜본 이성주 생활지도사가 주거전환센터에 도움을 청했고, 이문영 주거전환센터 사회복지사는 자립 생활 장점을 설명했다.
미추홀푸르내는 2년 동안 자립을 도왔다. 김씨는 혼자 휠체어에 올라타는 방법부터 화장실 이용까지 일상에서 혼자서도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 통장 관리와 휴대전화 사용법도 배웠다.
장애인 지원주택 입주 보증금 등 금전 문제는 인천시 초기 자립 정착금을 지원받았다. 입주 공간은 보건복지부 주거 환경 개선비 사업으로 화장실 단차를 없앴고, 맞춤 안전바도 설치했다.
독립 생활 1년 5개월차인 김씨는 지체 장애를 안고 있지만 보건복지부·인천시 자립 지원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활동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덕분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김영경 주거전환센터 사회복지사는 “지난해 가까운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활동을 시작한 김씨는 친구와 만나거나 혼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다”며 “독립 생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장애인 기관 협력으로 안정적 자립
장애인 자립에는 기관 간 협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20대 장애인 A씨는 2022년 장애인권익옹호기관 도움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계속된 가족의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A씨는 학대 행위자와 분리를 통해 쉼터 생활을 시작했다. 그에게 쉼터 입소 기간은 회복의 시간이었다.
류문기 피해장애인쉼터 센터장은 “학대로 받은 상처가 컸고, 아픔이 되풀이될까봐 두려워하는 상황이었다”며
“쉼터에 머무는 동안 심리 치료, 병원 진료 등을 꾸준히 받으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고 말했다.
장애인권익옹호기관과 피해장애인쉼터, 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는 자립 훈련을 거쳐 장애인 지원주택으로 입주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A씨는 2023년 자립 생활을 시작했다. 사회복지사와 소통하면서 가죽 공예 등 취미 생활을 하고, 일자리도 얻었다.
김영경 사회복지사는 “쉼터에서 안정적으로 시간을 보낸 덕분인지 장애인 지원주택으로 온 뒤에는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고,
취미 활동을 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며 “권익옹호기관과 쉼터, 주거전환센터의 삼박자가 잘 맞았기에 A씨가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일상 회복부터 자립 지원까지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장애인 시설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일상 회복과 지역사회 자립을 돕는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기관 협력으로 모두 14명이 지원을 받았다.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피해장애인쉼터로 연계한 사례는 12건이고, 이 가운데 2명은 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의 장애인 지원주택으로 입주했다.
권익옹호기관은 장애인 학대 상담과 신고·접수·긴급 지원을 한다. 쉼터는 긴급 지원과 피해 회복 지원 등을 맡는다. 장애인 거주시설인 미추홀푸르내는 일상생활을 돕고, 주거전환센터는 자립 지원과 지역 네트워크 활동을 한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장애인 시설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협력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기 간담회로 유기적 협조 체계가 가동될 뿐 아니라 학대 피해 장애인 신고 등 초기 대응 단계와 정착 기반 조성, 자립 생활 지원 등이 함께 논의된다.
특히 자립 장애인에 대한 안정적 주거 지원이 핵심으로 꼽힌다. 주거 유형은 공급주택형·자택형으로 구분된다.
우선 공급주택형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인천도시공사(iH) 매입형 임대주택이 활용되는데, 인천시가 행정·재정 지원을 한다. 현재 36명이 자립 생활을 하고 있다.
자택형은 전월세 또는 자가 주택을 소유한 장애인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두 가지 유형 모두 주거전환센터 사회복지사가 일상을 지원한다.
자립 훈련이 필요하다면 단기 자립생활주택도 이용할 수 있다. 7곳에서 운영되는 자립생활주택에선 시설 거주, 재가 장애인에게 최대 6개월간 자립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황흥구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은 “각자 다른 역할을 맡은 장애인 시설들이 협력 관계를 이어오면서 다른 지역보다 발 빠르게 장애인 복지 흐름에 맞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인천시가 한발 앞선 장애인 복지 정책을 실행하는 데 인천시사회서비스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