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8일 시민복지타운 광장서 '2026 지구환경축제' 개최(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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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6.04.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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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도 자전거로 만든다···제주, 하루 동안 지구를 노는 법
일회용품 없는 행사 원칙 아래 공연·전시·수리·재활용 체험까지
환경축제라고 하면 딱딱할 것 같지만, 이번 제주는 다르다. 자전거를 돌려 솜사탕을 만들고, 고장 난 우산을 고치고, 커피박으로 비료를 만드는 하루가 열린다. 4월 18일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은 '지구를 지키는 놀이터'로 바뀔 예정이다.
제56주년 지구의 날을 앞두고 열리는 '2026 지구환경축제'는 이름부터 한결 가볍다. 슬로건은 '놀면서 지키는 지구:Green Play Festa'. 무겁고 어려운 구호보다, 시민이 몸으로 체험하며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을 익히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행사 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로 넉넉해 가족 단위 나들이와 봄 외출 일정에 얹기 좋다.
올해 축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방식에 있다. 슬로건부터 시민 설문으로 골랐고, 참여 기관도 기존 환경단체 중심에서 청소년구련관과 사회복지관까지 넓혔다. 환경 이야기를 잘 아는 사람들만 모이는 자리가 아니라, 아이와 부모, 청소년과 노년층이 함께 섞이는 동네형 축제로 판을 키운 셈이다. 오전 11시 개막식에 서는 지구사랑 포스터 공모전 우수작 시상이 열리고, 시민 참여형 마수공연과 어린이합창단 무대가 분위기를 잇는다. 환경을 가르치기보다 먼저 끌어당기는 방식이 이번 축제의 핵심에 가깝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손이 먼저 반응하는 체험들이 이어진다.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솜사탕을 만드는 부스는 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으로 느끼게 하고, 고장 난 우산 수리 코너는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손 보는 습관을 떠올리게 한다. 친환경 그릇 제작, 커피박을 활용한 천연비료 만들기, 재활용 물품을 판매하는 '지구를 수놀다' 나눔장터도 같은 맥락 위에 놓인다. 한라산국립공원 홍보관에서 진행되는 '깃대종 컬러링 북 체험'은 제주 자연을 더 친근하게 불러들이는 장치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집에서 이어질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자연스럽게 심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이번 행사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운영 원칙이다. 제주시는 이번 축제를 '일회용품 없는 행사'로 치르기로 했다. 모든 부스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현장에는 다회용 컵으로 물을 제공한다. 환경을 말하는 축제가 정작 현장에서는 쓰레기를 쏟아내는 장면과 거리는 두겠다는 선언이다. 자원순환을 주제로 한 체험과 전시, 나눔장터가 이 원칙과 맞물리면서 축제 자체가 하나의 작은 실험장이 된다. 보고 즐기는 데서 그치치 않고, 운영 방식 자체로 메시지를 보여주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선명하다.
제주는 이미 환경 이슈를 가장 일상적으로 체감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바다와 해안, 관광지와 생활권이 맞닿아 있어 쓰레기와 탄소, 자원순환 문제를 멀리서만 바라볼 수 없는 섬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지구환경축제는 계몽형 행사보다 생활형 제안에 가깝다. 아이는 놀이로 배우고, 어른은 소비 습관을 다시 보게 되며, 가족은 '버리지 않는 방식'이 의외로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된다. 환경이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주말 하루의 선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