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할 수 있어요”…장애인이 만드는 ‘친환경 현수막’(202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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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5.08.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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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난립하는 현수막이 공해 수준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지자체에선 친환경 현수막을 만드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 지역의 장애인을 고용해 의미를 더한 곳이 있습니다.
추재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인쇄기가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서서히 글자가 완성됩니다.
10분 만에 6m 길이의 현수막이 탄생합니다.
구청에서 내년도 입시 설명회를 연다는 내용인데, 뇌병변 장애인 김은성 씨가 도안을 그렸습니다.
불편한 팔 대신, 책상 아래 페달을 발로 밟아 컴퓨터 자판을 입력합니다.
장애를 얻은 이후 다시는 일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 때도 있었습니다.
[김은성/디자이너/뇌병변 장애인 : "전에 아파서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면 일을 할까' 계속하다가 공부를 하고 '아, 이제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이 현수막은 유해 물질이 적게 들어간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습니다.
난립하는 현수막이 '공해' 수준이라는 지적에, 자치단체에서 조례를 제정해 친환경 현수막을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에 장애인이 참여한 건 처음입니다.
[김경율/직원/발달장애인 : "(현수막 끈이) 이렇게 묶여서 나가는 것도 있고, 제품에 묶여서 (나가기도 하고….) 제가 제작한 게 나가니까 좋죠."]
대부분 이 지역에 사는 뇌병변 장애인과 발달 장애인 등 11명이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유기학/노원교육복지재단 '다모인' 원장 :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도입해서, 관내에 근로를 희망하는 장애인 분들은 모두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장애인들이 제작한 현수막은 관내 친환경 현수막 전용 게시대 33곳에 연말까지 게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