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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배우기 어려워"‥시각장애인 문해율 10%(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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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5.11.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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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시각장애인 가운데 점자로 된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시각장애인은 10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어제 '점자의 날' 맞아 시각장애인들의 목소리를 김인성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학생 둘이 점자로 수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학생과 강사 모두 시각장애인들입니다.

[김 한/점자 교육 강사]
"이 꺾은선그래프도 표처럼 만들어서 할 순 있는데 여기서는 예시를 촉각그래프(시각장애인이 손으로 읽을 수 있게 만든 자료)로 만들어서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네요."
점자로 수학, 영어에 음악까지 세상을 배웁니다.

[박진웅]
"제가 원하는 책을 좀 더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이 기계가 많이 보급됐으면 좋겠다…"

정부는 전국 17개 시·도마다 점자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점자를 배울 곳도 가르칠 사람도 많지 않고 점자 단말기는 한 대에 600만 원이나 해 장벽이 높습니다.

[이정원/OO점자교육원]
"네트워킹을 통해서 좀 고른 점자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행히 점자 표기는 조금씩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 기업이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컵라면 용기에 점자를 표기하기 시작한 뒤 현재 136종으로 표기 제품을 계속 늘려가고 있습니다.

[백성현/제조업체 마케팅팀 과장]
"모두가 (저희 제품을) 가장 편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점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서미화/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시각장애인의) 정치 참여나 정치에 대한 의견 개진도 당연히 보장받아야 되기 때문에 정보 접근 문턱부터 낮추는 것이…"

[김예지/국회의원 (국민의힘)]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널리 공유해 주시고 알려주셔야 우리가 모두 공유하고 함께해야 할 중요한 가치구나…"

훈민정음을 본딴 '훈맹정음'이란 이름의 점자가 만들어진 지 올해로 99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비싼 장비와 점자교육 여건의 부족으로 국내 시각장애인의 고작 10%만이 점자를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