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일자리 장벽 허물기, 희망을 만들다"(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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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4.11.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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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난이도를 최중증장애인을 기준으로 낮추며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장벽을 허물고자 노력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품에(대표 정유경)다.
이들은 올해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와 함께하는 ‘사회적경제 성장지원사업 시즌5’를 통해 근무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며 발달장애인 작업자들에게 보다 편안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발달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이유는 장애 유형 중에서도 취업이 가장 어려운 유형 중 하나여서예요. 작업자분들이 보다 편하게 작업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끝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품에는 도내에서 오랜 기간 사회복지사로 활동해온 정유경 대표가 2021년 설립한 비영리 법인으로, 제주시 도련남길에 장애인 주간시설 ‘품에 주간보호센터’를, 벌랑길에는 직업 재활 작업장 ‘품에 그린’을 운영 중이다.
정 대표는 “시도하고자 했던 창의적 서비스와 변화는 기존의 큰 복지관 형태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다”며 “보다 작고 집중된 서비스를 목표로 품에 설립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가진 대부분의 욕구는 직업”이라며, 법인 설립 이후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으로 장애인 체육선수를 육성해 18명의 장애인을 연계했지만, 전문 체육인이 될 수 있는 장애인은 제한적이었다”며 “이에 더 많은 장애인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직업 재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업 아이템 선정은 세탁 지원서비스”라며 “도내에 7∼8개 가량의 직업 재활센터가 있는데 서비스 종류가 겹치지 않도록 했고, 발달장애인으로만 구성된 작업자 특성을 고려해 업무 난이도를 낮추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 대표는 “호텔식 침구나 린넨 세탁은 공정이 어려워 제외했고, 가장 쉬운 수건 세탁을 위주로 하고 있다. 이외 티셔츠, 바지 세탁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업무 방식은 세탁 후 세탁물을 피고, 접고, 개수를 세는 방식”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공정률을 최소화했지만 처음에는 숫자 세는 것을 어려워하고, 사이즈를 분류하거나 업체별로 내용물이 섞이지 않게 나누는 작업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쉽지는 않았으나 시간을 갖고 교육을 진행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선정돼 추진 중인 ‘사회적경제 성장지원사업 시즌5’로 품에그린 공간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개선해나갔다”며 “먼저 장기간 근로 시 몸을 불편하게 하는 낮은 작업대를 높은 것으로 교체했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책상을 구입했다. 작업의 수월성을 높이는 경사로 공사도 완료했다. 세탁기와 건조기 장비를 구입했던 금액의 일부분을 충당했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사업 결과로 작업자들로부터 작업이 더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8명의 장애인 작업자 고용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업의 가장 어려운 점은 장소를 구하는 것이었다. 6개월간 100곳 이상의 매물을 검토하고도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적 인식 부족의 한계를 실감했다”며 “중증 장애인 작업자가 자신이 가진 역량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을 지켜봐주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출처 : 삼다일보(http://www.samda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