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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집회 공간에 돌 화분 놔 방해” 반발…제주시, 결국 철거(20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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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5.04.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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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일보 이서희 기자] 제주 진보정당이 제주시청 내 집회가 자주 열리는 공간에 돌 화분을 놓은 제주시를 비판하고 나섰다. 

비판 목소리를 의식한 제주시는 결국 돌 화분을 수거하기로 했다.

제주녹색당은 8일 논평을 내고 “제주시청 민원실 앞 일부 공간에 돌 화분이 놓여졌다”라며 “제주도민들의 광장 역할을 하는 

공간에 돌 화분을 놓은 이유가 뭔가”라고 했다.

제주녹색당은 “김완근 제주시장은 윤석열에 대한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장이 세워지자마자 공유재산을 불법 점용했다며 

행정대집행을 예고하는 계고장을 천막에 붙이고 간 바 있다”라며 “돌 화분이 놓인 곳도 천막 농성장이 세워졌던 곳이다. 

김완근 시장은 그간 도민들의 광장이었던 시청 앞 공간 일부 사용을 막아 도민들의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막으려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헌법 21조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우회적으로 막는 김완근 시장의 행태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행태와 판박이”라며 “지난 2019년 2월 제주 제2공항 사업 추진 중단을 염원하는 시민 100명이 도청 현관 앞에서 백배를 진행하며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자 기존에 정문 양옆으로 설치됐던 주차 차단막 시설을 정면으로 이동시킨 후 여유 공간들에 돌 화분을 채워 놓았다. 이로 인해 도민들이 백배를 했던 지난 2월과 비교해보면 이제 도청 앞은 집회와 시위를 할 수 없는 구조로 바뀌었다”라고 주장했다.

제주녹색당은 “지난 2015년 서병수 부산시장 역시 택시, 노조, 장애인, 시민 단체 등의 집회와 1인 시위 등이 열리던 부산 시청 후문 광장에 대형 화분을 곳곳에 설치해 집회와 시위를 원천 차단한 바 있다”라며 “시민들에게 헌법으로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막기 위해 행정 권력을 사용한 이들은 국민들을 계몽하기 위해 비상계엄령이라는 무거운 권한을 남용한 윤석열과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른가”라고 힐난했다.

이어 제주녹색당은 돌 화분 철거와 행정대집행 계고장 부착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천막 농성장이 설치됐던 공간에 놓인 돌 화분은 애초 제주시청 조형물과 청사 내 야외 계단 등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돌 화분은 집회 방해를 위해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라며 “제주시청 조형물 앞과 

청사 곳곳에 있었던 돌 화분 위치를 옮기는 과정에서 오해를 산 것 같다. 돌 화분을 옮긴 것은 보행자와 운전자를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기 위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회가 자주 열리는 공간에 놓은 돌 화분은 일단 철거하겠다”라며 “이후 해당 공간에 대한 이용객 보행로 조성 등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제주도민일보(https://www.jejudomin.co.kr)

출처 : 제주도민일보(https://www.jeju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