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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 장애인 경사로… “파마할 용기 생겼어요”(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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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5.11.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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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애인 사업에 2조 투입
자동문 설치 휠체어 접근성 높여… 자치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확대
2030년 점포 8000곳에 경사로… 방문 목욕-생활체육교실도 진행

“사고로 쓰러진 지 6년 만에 용기를 내 파마하러 왔어요.”

18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장애인 친화 미용실’. 중증 시각장애인 양정희 씨(67·서울 은평구)는 설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던 그는 사고로 우측 신체 마비까지 얻었다. 양 씨는 아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출입구 경사로를 따라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붉은 패딩을 벗자 미용실 안소영 원장(62)은 “추우실 텐데 이걸 입으세요”라며 자신의 털 조끼를 건넸다. 
파마를 마친 양 씨는 새 헤어스타일을 손끝으로 여러 차례 만져보고는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올게요”라며 웃었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은 장애인의 신체·감각 특성을 반영해 설계된 공간이다. 출입구에 경사로와 자동문을 두고, 발달장애 등 
소리에 민감한 이용객을 위해 저소음 이발기를 사용한다. 활동 범위가 큰 장애인을 고려해 일반 가운보다 두 배가량 
큰 가운을 비치하는 등 장비 구성도 일반 미용실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