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풀어놓는 자신들의 이야기…연극 '똥 싸러 가는 길'(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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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5.11.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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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장애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연극 '똥 싸러 가는 길'이 다음 달 18~19일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공연된다.
'똥 싸러 가는 길'에서 장애인 3명은 똥을 주제로 자신의 사연을 각자의 목소리로 전한다. 극화를 최소화한 스탠딩코미디 형식으로
솔직하고 생생하게, 짠한 웃음을 담아 장애인의 삶을 전달한다.
화장실에 휠체어가 걸려 꼬박 하룻밤을 새웠던 홍시, 출근하다 곤란한 일이 생길까 아침을 먹어본 적 없는 세영,
매력적인 이성 앞에서 배변 활동을 조절할 수 없어 난감했던 일주까지. 출연 장애인들의 나이, 성별, 장애의 종류가 다르듯
'똥 싸러 가는 길'은 모두에게 멀고 험난했지만 그들이 느낀 감정과 해결 방식은 제각각이다.
작품은 중증장애인들이 배변과 관련해 겪은 실제 사연을 나누고, 연극 대본으로 작업하는 공동창작 형태로 진행됐다.
대본 작업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배우로도 출연한다. 이들은 전문 배우가 아니지만 연극보다 더 연극적이었던 자신의 삶을 털어놓으며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창작공동체 무적의무지개 진준엽 연출은 "이번 연극은 장애인들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 중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엔 난처했던 배변에 관한 이야기지만,
어둡고 심각한 작품이 아니라 오히려 코미디로 풀어냈다"며 "유사한 곤혹스러움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모두가 유쾌하게 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