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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떼 달라 요구 왜 하나, 아이 멍들어도 묻지 마라" 특수교육 설명회 교사 발언 논란.. 교육당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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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5.07.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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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제주시교육지원청 학부모 설명회 발언 파장
'한글 떼달라 요구 말라', '왜 다쳤는지 교사도 모른다' 등
장애학부모연대 "장애아 키우는 부모 가슴에 비수"

중학교 입학을 앞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교육지원청 측 특수교사가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교육당국은 일이 있은 지 5일 만에 공식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오늘(9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학교 입학을 앞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보호자분들에게 특수학교 입학이 어려운 상황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불편함과 마음의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발언은 지난 3일 시교육지원청이 주최한 특수교육 대상 학생 보호자 설명회에서 나왔습니다. 이 자리에는 약 30명 정도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환경의 차이와 일반학교 내에서 운영되는 특수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안내가 이뤄졌습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설명회 후반부 특수교사 A씨가 '학부모님들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제주지부에 따르면, A씨는 "중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에 교실에 선생님이 없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겨도 알 수 없다, 묻지 말라", "체육 시간에 옷을 갈아입히는 요청은 하지 말라", "아이가 집에 와서 무릎에 멍이 들어있더라도 학교에 묻지 말라, 교사도 모른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외에도 "아이에게 한글을 떼달라는 요구를 하지 말라. 국어 시간이 몇 시간 되지 않는데 그 시간 안에 어떻게 한글을 떼어줄 수 있겠느냐. 차라리 학습지를 풀게 하라", "등교할 때 아이의 옷을 다 벗겨 전신 사진을 찍고, 하교할 때도 다시 전신 사진을 찍어 문제 없냐고 확인해야 하느냐"는 식의 발언도 있었다고 학부모 측은 주장했습니다.
장애인부모연대 측은 "아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해야 할 교육당국이 '책임 없다', '묻지 말라'를 반복해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교육지원청은 "통합교육에서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뿐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통합학급 담임교사, 특수교사, 특수교육지원인력 등이 함께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찰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대해서는 개별화 교육계획에 따라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안전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초 장애인부모연대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교육당국이 전날(8일)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약속하면서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제주도교육청과 시교육지원청은 학부모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연간 4회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통합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수업 지원 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협력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논란이 됐던 학부모 설명회도 오는 16일 다시 열 계획입니다.